작성일: 2002/09/20, 11:32:32
수정일: 2002/09/20, 11:36:54
작성자: ybkwon  

올해도 어김없이 휘영청 밝은 추석달이 떠오릅니다. 달만보면 고향에 두고온 순이가 생각나는 분도 있겠죠...^^ 내일이 추석이라 마음은 이미 고향길로 향해 있거나 가 있습니다. 시골에서 고생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한 분도 있을 겁니다... 어린시절의 고향의 냇물과 숲이 기억나는 분도 있을 거구요... 그 냇가에서 같이 놀던 어릴 적 친구들... 그 친구들과 같이 발 담그고... 개구리 잡던 추억들... 이불에 쉬아하고 챙피했던 기억들까지... 서울에 그리고 대구에 올라올땐...마냥 서울.대구 가는게 좋아서... 친구들과 헤어짐도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웃으면서 축복송을 불러주던 시골 불알 친구들... 하지만 떠나보내는 그들의 마음은 울고 있었을 지도 몰랐다는... 생각이 이제야 생각되어지는 이유는... 고향에 두고 온 순이와 만날 생각에 가슴 설레일 형제도 있을 겁니다.. 틀림없이 순이는 나를 반갑게 맞아 주겠지 라고 다시 마음의 위안을 삼는 형제도 있겠지요..^ ^ 아버지는 얘가 서울.대구에서 잘 살고는 있는지... 이쯤 되면 내려올 때가 됬는데...하시면서 생각에 잠겨계실지도 모릅니다. 아버지의 모습은 어린 우리에게 항상 듬직한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릴적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던 양지마루가 좋았던... 옛집이 그리운 분도 있을 겁니다. 어릴적에 사랑으로 감싸준 어머니와 언니들이 생각나는 자매들도 있겠지요.. 철없던 딸을 마냥 인자한 사랑으로 대해주시던 아버지가 생각나는 자매도 있을 겁니다. 서울올라가기 전에 부엌에서 마지막으로 손을 꼭 잡아주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르는 자매도 있겠지요... 서울로 대구로 떠나는 어린 딸을 역까지 버스터미날에서 배웅하시면서... 어머니는 줄곧 내내 울고 계셨던 것 같았습니다.. 왜 그때는 서울로 가는게 그냥 좋기만 했던지... 이번에 내려가면 어머니와 여동생이 따뜻하게 맞아주겠죠... 유난히 공기놀이를 잘하던 내 여동생... 어린 시절 아껴 주셨던 할머니의 품이 기억나는 분도 있을 겁니다... 무릎에 눕히시고 재미있는 옛날얘기를 들려주시던 할머니.. 모두들 너무나 보고싶은 사람들.... 그리움을 가득안고 고향에 내려가는 우리들... 그 소중한 분들에게.... 이번에는 . 사랑하는 사람들과 편안한 휴일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