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 이후로 - 새벽길 -





넌 어느 봄날 내게 

파랑새처럼 안겨와 설렘을 주었지 

마지막을 고하던 날 하얀 벚꽃 나리고 

푸른 하늘을 안겨주고는 날아가버렸지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서운해서 사방으로 

흩어져있는 너의 흔적찾아 헤메었었단다 

내가 널 찾으러다닐땐 내 앞에선 

꽃비가 언제나 날리었었고 

당연히 널 찾은 날에도 기쁜 얼굴로 

날 맞아줄거라 생각했지 

난 하나만을 생각했어 그 하나만을 위해 

매달려왔으니까 

그 이후로 내가 왜 그렇게 아팠던가를 

이제야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단다 

그땐 아름다운 글들만 보면 왜 모두 

너의 글들로만 보였는지 

나의 실수는 거기서부터 비롯되었지 

무수히 도배된 너의 글들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다 그 도배된 글들이 

착각이었음을 알게된 지금에도 

이젠 이 질척거리는 늪에서 헤어나오기가 어렵구나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