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 지금까지 밝혀진 인간의 한계 수명은 얼마일까? 수천년동안 인간은 무병장수의 해답을 찾아왔지만, 인간의 한계 수명은 122살에 불과하다. 지난 1997년 122세로 사망한 칼멘트 씨가 지금까지 알려진 최장수자인 것이다. 아직까진 인간의 수명을 더 늘릴 수 있는 약이나 의학기술은 개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무병장수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은 엿보이고 있는데, 영원히 늙지 않는 세포의 발견이나, 유전자의 복구 기능을 강화해 노화를 방지하는 연구 등이 바로 그것이다. 아직 세포나 동물실험 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앞으로 10년 내에 인간에게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마침내 첨단의학의 힘을 빌어 비밀의 문앞에 바짝 다가서게 된 것이다. 하지만, 불로장생의 꿈은 아직 인간의 오랜 숙원이자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럼, 무병장수의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일까? 일단은 체질적인 요인을 들 수 있다. 바로 좋은 유전자를 타고 나는 것이다. 백세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백세인들의 형제자매에 백세인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주위에도 부모님이 장수를 하면 생활습관과 상관없이 자손들도 오래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유전을 제외한 나머지 요인들 중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역시 잘 먹고 몸을 많이 움직이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수와 연관해 가장 많이 알려진 방법은 소식, 엄밀히 말해 '절식'이다. 쥐나 원숭이 등을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 결과가 한결 같이 '절식'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열량 섭취를 30%가량 줄이면 수명이 2배 이상 늘고, 암과 같은 노화 관련 질환에도 적게 걸리는 것이다. 현재 절식을 사람에게 적용하는 실험도 진행되고 있는데,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절식을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절식은 무조건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열량은 줄이돼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열량이 높은 지방은 줄이고 단백질과 미네랄, 비타민은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항산화물질인 베타 카로틴, 라이코펜이 많이 함유된 녹황색 채소와 토마토 등은 대표적인 장수 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곡류가 주식인 우리 식생활에서는 식물성 불포화 지방산은 많이 섭취하고 있지만, 몸에 좋은 동물성 지방인 오메가 3 지방산 섭취는 적은 경향이 있으므로 생선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당한 운동도 노화 방지엔 필수적이다. 운동을 하면 항산화제가 몸에서 나와 유해산소를 억제하기 때문에 노화 방지 효과가 있다. 물론 운동은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 예방 효과가 있어 건강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유해산소의 발생을 증가시켜 노화를 촉진하기도 한다. 최근 평소에 시간이 없어 운동을 잘 하지 못하다가 강박적으로 주말에 몰아서 무리한 운동을 하는 '운동 강박증' 환자가 늘고 있는데, 오히려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가장 좋은 운동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빨리 걷기, 자전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이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고 일주일에 서너번, 한번에 3-40분 정도면 적당하다. 또, 운동을 할 때 자신의 최대 맥박수가 220에서 나이를 뺀 수의 75%를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다. 노인이 되면 근력이 약해져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낙상 등의 사고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노인들도 근육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이 다시 붙고 근력을 되찾을 수 있으므로 노인에서 근력 운동도 중요하다.

 건강한 노화를 위해선 정신 건강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게 되는데, 이 스트레스 호르몬은 우리 몸의 방어력을 떨어뜨리고 노화를 촉진한다. 따라서 만성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에 있는 사람은 같은 나이라고 해도 더 빨리 늙을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기능이 약화되면 활동력이 떨어지게 마련인데, 노년이라도 사람들과 자꾸 어울리고, 자원봉사 등의 활발한 사회활동을 할수록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신체기능이 떨어지게 되는 노년엔 정신건강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단절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적당한 취미생활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