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뉴스]
일본이 세계 최장수 국가임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평균 수명이 81.9세까지 늘었으니까요. 그런데 일본인이 오래만 사는 것이 아니라 노인이 돼도 가장 건강하기까지 하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7일 보도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전형적인 일본인은 평균적으로 75세까지도 거동의 불편함이 전혀 없는 건강한 상태로 산다는군요. 세계 1위랍니다. 이에 비해 미국인들은 69세, 프랑스인은 72세까지입니다.
이들이 건강하면서 놀라운 기록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우라 유이치로씨는 71세였던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 등반에 성공해 최고령자로 기록됐습니다. 그 아버지 미우라 게이조씨는 99세였던 지난해 유럽의 몽블랑 산에서 스키를 즐겼답니다.
99세였던 2003년 유럽 알프스 몽블랑의 빙하 활강에 도전한 미우라 게이조씨
(출처 : http://www.clark.ed.jp/miura/news.php)
이렇게 많은 일본인들이 65세 이후에도 등산을 하고 해외여행을 하는 등 건강합니다. 길어진 삶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기 위한 것이죠. 이들은 젊은 시절에는 참아야했던 도전과 모험을 즐길 수 있어서 젊은이들조차 못하는 일들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습니다.
평균나이가 63세인 11명의 일본인들은 지난해 영하 15도까지 기온이 떨어지기도 하는 실크로드 사막을 횡단했습니다. 70세의 사이토 미노루씨는 쉬지 않고 단독 세계 여행에 성공한 최고령자가 되기 위해 이번달 배에 올랐습니다.
해외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노인들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볼리비아에 가서 하수처리시설 건설에 참가하고 캄보디아에 가서 신식 농업기술을 전수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건강하다보니 65세 이상 노인 1인당 의료비가 일본은 6500달러인 반면 미국 노인은 7055달러를 쓰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 노인들이 모두 건강한 것만은 아닙니다. 2017년경에는 일본 인구의 27%가 65세이상이고 2050년에는 35.7%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출산율저하 때문에 앞으로 이 많은 노인인구를 어떻게 부양하느냐가 일본의 가장 큰 문제인 것은 분명합니다.
일본 정부는 이 노인들이 건강할수록 국가적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하에 노인들에게 공짜로 운동을 하고 훈련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과 같이 이들의 활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중이랍니다.
알려졌다시피 건강하게 사는 것은 일본의 소식, 운동, 음식 등의 덕분이지만 중요한 것은 정작 건강한 장수 노인들 대부분은 오래 사는 것에 대해서 별로 생각해 본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열정적으로 삶을 살고 싶었다고 입을 모은다는군요.
도깨비뉴스 리포터 유니 yuni@dkbnews.com
2004/10/30 1874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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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소수민족의 장수비결
열정적인 삶이 건강한 장수의 비결